‘셀링포인트’가 왜 필요할까요?
좋은 후보자를 찾았습니다. 연락도 잘 닿았고, 프로필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는 질문에 맞닥뜨립니다.
“왜 이 회사를 선택해야 하죠?”
이 질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후보자가 진짜로 고민하는 건, 이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셀링포인트(Selling Point)**입니다.
요즘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만으로는 더 이상 우수 인재를 설득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에는 자연스럽게 지원자가 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정보만 보고 지원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역량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단순히 이름값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따져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회사 이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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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에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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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장 기회가 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이런 내용이 훨씬 더 강한 설득 포인트가 됩니다.
즉, 조직의 이름보다 ‘나에게 주어지는 맥락’을 잘 설명할 수 있는 회사가 우수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셀링포인트'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하지만 채용 실무에서 흔히 이런 고민이 생깁니다.
“우리는 연봉이 특출나지도 않고, 브랜드 인지도도 평범한데… 뭘 내세울 수 있을까?”
이때 필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멋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후보자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후보자의 시선에서 구조화해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셀링포인트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지원 결정을 이끌어내는 실질적 메시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이렉트 소싱을 실무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인사담당자, 리크루터, 팀 리더가‘우리 조직만의 셀링포인트’를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4가지 실전 방법을 실제 업무 흐름에 맞는 순서로 소개합니다.
Step 1. EVP (Employee Value Proposition) – 우리만의 기본 매력을 정리하자
EVP는 조직이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가치의 총합입니다. 이는 모든 셀링포인트의 출발점이자, 후보자와 조직 사이의 접점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EVP는 일반적으로 아래 다섯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EVP 요소 | 설명 |
보상 (Compensation) | 급여, 인센티브, 복지 등 금전적 보상 |
업무 환경 (Workplace) | 유연 근무제, 워라밸, 물리적 환경 |
조직 문화 (Culture) | 일하는 방식, 리더십, 심리적 안정감 |
성장 기회 (Career Growth) | 경력 개발, 수평 이동, 학습 기회 |
기업 미션/비전 (Purpose) |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사회적 가치 |
Pro Tip
리더나 구성원과 간단한 워크숍을 진행하여 우리 팀의 EVP를 함께 정리해보세요.
후보자에게 소개할 핵심 문장 3개만 먼저 도출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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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업계 평균 대비 10% 이상 연봉 + 분기별 스톡옵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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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환경: 전 직원 하이브리드 근무 + 자율 휴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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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문화: 하루 1회 팀 스탠드업, 심리적 안정감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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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회: 신제품 PM 주도 가능, 커리어 스텝 변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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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미션: 의료 접근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건강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
Step 2. SWOT 분석 – 강점과 약점을 함께 활용하는 전략적 시각
EVP는 내부적인 가치에 집중한 반면, SWOT 분석은 조직의 현재 상황을 내부/외부 요인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보는 프레임입니다. EVP에서 도출된 가치가 어떤 맥락에서 강점인지 이해하려면 SWOT이 필요합니다.
항목 | 셀링포인트 활용 예시 |
Strength (강점) | 기술력이 뛰어나다, 빠른 성장, 팀 역량이 높다 |
Weakness (약점) | 안정성 부족, 레거시 시스템 미비 등 |
Opportunity (기회) |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사업 확장 타이밍 |
Threat (위협) | 큰 경쟁사 존재, 정부 규제 가능성 등 |
Pro Tip
약점(W)과 위협(T)을 솔직히 밝히되, 후보자의 기여 가능성과 연결하면 강력한 셀링포인트가 됩니다.
“현재 ~한 영역이 미비하지만, 바로 그 부분을 후보자의 경험이 보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진출 초기 단계라, 후보자님의 전략적 시야와 실행력이 꼭 필요합니다.”
예시
항목 | 내용 | 셀링포인트 활용 방식 |
강점 (Strengths) | - 자체 개발한 식단 추천 알고리즘- 의료기관과의 안정적 제휴- 건강관리 데이터에 특화된 UX | 후보자에게 “우리는 실제 의료 데이터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 가능 |
약점 (Weaknesses) | - 브랜드 인지도 낮음- 아직 대규모 유저 확보 전- 마케팅 인력 부족 | “바로 이런 성장 구간에서 당신의 실행력이 필요합니다”로 전환 가능 |
기회 (Opportunities) | - 보험사와의 B2B 확장 기회- 고령화 사회에서 헬스케어 수요 증가 |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는 시점, 전략적 제품 기획 기회”로 강조 |
위협 (Threats) | - 경쟁사의 대형 자본 유입- 정부의 디지털헬스 규제 강화 | “규제가 있는 만큼, 정교한 기술과 정책 대응 경험이 중요합니다”로 연결 가능 |
Step 3.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BMC) – 회사를 구조화해 보여주자
EVP와 SWOT으로 내부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후보자에게 설명 가능한 구조로 풀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BMC를 기반으로 **"우리 회사는 이런 흐름으로 돈을 벌고 성장합니다"**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BMC는 9개의 구성 요소로 회사의 운영과 수익구조를 시각화하는 프레임입니다.
Pro Tip
“우리는 ~한 시장의 ~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수익 모델은 SaaS + 트랜잭션 기반입니다.”
→ 이 문장만으로도 조직의 구조를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시
구성 요소 | 내용 |
가치 제안 | 만성질환자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루틴 제공 |
고객 세그먼트 | 30~50대 당뇨/고혈압 환자, 보험사 B2B 파트너 |
수익 구조 | 프리미엄 앱 구독 + 보험사 데이터 제휴 수익 |
핵심 자원 | 의료 데이터 API, 앱 개발팀, UX 리서치 인력 |
핵심 활동 | 사용자 식단 분석, 맞춤 알림 알고리즘 개발 |
파트너 | 병원 네트워크, 건강식품 업체, 보험사 |
채널 | 앱스토어, 건강 커뮤니티, 보험사 고객 전환 |
고객 관계 | 환자별 건강 코치 매칭, 주간 리포트 제공 |
비용 구조 | 데이터 보안 유지비, 알고리즘 인프라 비용 등 |
Step 4. 경쟁사 포지셔닝 비교 – 결정의 순간에 강력한 한 방
후보자는 언제나 여러 회사의 오퍼를 비교합니다.
따라서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제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어떤 점이 더 낫거나 다르며, 후보자에게 어떤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구체화합니다. 특히 후보자 맞춤형 제안서/콜드메일을 쓸 때 이 포지셔닝 비교는 핵심 무기가 됩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쟁사 포지셔닝 비교표입니다.
항목 | 우리 회사 | 경쟁사 A | 경쟁사 B |
연봉 | 업계 평균 이상 | 동일 수준 | 소폭 낮음 |
기술 스택 | 최신 ML/Rust 기반 | 전통적인 Python | Java 기반 |
성장 기회 | 신규 서비스 전면 리딩 가능 | 기존 서비스 유지보수 | 글로벌 PoC 진행 중 |
문화 | 빠른 의사결정 + 실행 중심 | 보수적 의사결정 구조 | 유연한 워라밸 |
Pro Tip
후보자가 마지막까지 “이직할지 말지” 고민할 때 가장 효과적인 자료가 바로 이 표입니다.
특히 기술, 제품 철학, 성장 기회를 강조하면 시니어 개발자나 PM에게 큰 설득력이 됩니다.
예시
항목 | 자사 | 경쟁사 A | 경쟁사 B |
주요 타깃 | 만성질환자 (30~50대) | 피트니스 유저 중심 | 건강검진 후 사용자 중심 |
수익 모델 | 앱 구독 + 보험사 제휴 | 무료 기반 광고 수익 | 병원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 |
기술 스택 | Python + FastAPI, ML 기반 추천 엔진 | 노코드 앱 빌더 | Django + 기본 통계 분석 |
제품 차별점 | 의료기관 연계 식단/약 복용 리마인더 | 간편한 운동 플래너 중심 | 맞춤형 건강검진 결과 해석 리포트 |
팀 문화 | 문제 해결 중심, 빠른 배포와 실험 강조 | 일정 중심, 보수적 문화 | 의학 전공자 중심 의사결정 구조 |
성장 기회 | 헬스케어 보험 API 확장 중 | 광고 플랫폼 연계 | B2B 병원 영업 중심 |
셀링포인트는 팀 단위로도 만들어야 합니다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셀링포인트를 정리했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실제 팀 단위로 녹여내고 일관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회사 차원의 셀링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실무에서 더 중요한 건 **“이 팀은 왜 좋은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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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할 리더는 어떤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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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임팩트를 가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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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일하는 철학은 무엇인지
이런 정보는 공고나 회사 소개서에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실무자는 이런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채용담당자와 팀이 함께 셀링포인트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다이렉트 소싱에서는 후보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팀 정보가 곧 설득 포인트가 됩니다.
브랜드보다 사람, 전략보다 관계가 결정적인 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반이다
좋은 셀링포인트는 보여주는 정보가 아니라, 후보자의 입장에서 설계된 메시지입니다.
만약 우리 회사도 셀링포인트를 정리하고 싶다면, 위 예시를 참고하여 한 팀 혹은 서비스 단위로 4단계 구조를 작성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렵다면 HR과 리더가 함께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EVP + SWOT'만 먼저 작성해도 훌륭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도구를 차례대로 활용해 구조화하면, 누구보다 설득력 있는 셀링포인트가 완성될 것입니다.
셀링포인트가 완성된 이후
정리된 셀링포인트를 실제 다이렉트 소싱에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후보자 맞춤형 메시지 작성과 질문 대응이라는 두 가지 실무 과제가 남습니다.
이 지점에서 탤런트시커는 팀의 설득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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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담당자가 작성한 회사 정보와 셀링포인트를 기반으로,후보자의 성향과 경력에 맞춘 개인화 메시지를 제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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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AI Q&A 기능을 통해
후보자가 채용 담당자에게 물을 법한 질문들(예: 성장 기회, 기술 스택, 조직 문화 등)에
미리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하여,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응답 속도를 높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우리 회사가 어떤 곳인지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정리된 셀링포인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우수 인재와의 차이를 만드는 시대입니다.
탤런트시커와 함께 더 적절하게, 더 빠르게, 더 설득력 있게 후보자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