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대형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s)은 자연어 처리(NLP)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GPT-4, BERT, T5와 같은 모델은 수십억 개의 매개변수를 학습하며,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언어 구조와 의미를 학습해 사람처럼 문맥을 이해하고, 복잡한 질의에 응답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의 성공은 대규모 사전 학습(pre-training)과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이라는 두 축에 기반을 둡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LLM을 처음부터 학습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막대한 데이터, 계산 자원, 그리고 시간이 요구됩니다. 여기서 Transfer Learning은 이미 학습된 모델의 지식을 새로운 도메인이나 작업에 활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접근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Transfer Learning의 핵심 원리와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LLM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Transfer Learning의 개념과 접근 방식
Transfer Learning은 한 작업에서 학습한 지식을 다른 작업으로 전이하는 학습 기법으로, 대형 언어 모델에서 특히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일반적으로 Transfer Learning은 사전 학습(pre-training)과 미세 조정(fine-tuning) 두 단계로 나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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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학습: 대형 언어 모델은 초기 학습에서 대규모의 범용적인 데이터를 사용해 언어 모델링을 수행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다양한 언어의 일반적인 패턴과 문법, 상식적 지식, 의미론적 관계를 학습합니다. 예를 들어, BERT와 GPT와 같은 모델은 막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문장 내의 각 단어 간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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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조정: 사전 학습이 완료된 모델은 새로운 특정 작업에 맞게 학습됩니다. 이때 미세 조정은 해당 도메인이나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모델의 성능을 최적화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Fine-Tuning하여 의료 질병 예측, 문서 분류, 의료 기록 분석 등의 작업에 맞게 적응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Transfer Learning은 데이터 효율성과 시간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전 학습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처음부터 모델을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과 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Transfer Learning의 이론적 기반
Transfer Learning의 이론적 배경은 주로 표현 학습(Representation Learning)과 최적화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Transfer Learning은 도메인 간 유사성(domain similarity)을 바탕으로 지식을 전이하는 과정입니다.
표현 학습과 사전 학습
대형 언어 모델은 사전 학습 단계에서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며, 그 과정에서 일반적인 언어 표현을 학습합니다. 이때 모델은 문장 구조, 단어 간 관계, 문법 규칙 등을 임베딩(embedding) 형식으로 내재화합니다. 이러한 임베딩은 모델이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GPT 모델은 언어 모델링 작업을 통해 "이 문장의 다음 단어는 무엇일까?"라는 문제를 풀면서, 그 답을 예측하기 위해 문맥과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사전 학습을 통해 얻어진 이 표현들은 다양한 도메인에서 이식 가능(transferable)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언어에서 학습한 지식이 다른 언어에도 적용될 수 있듯이, 모델이 학습한 기본적인 언어 규칙은 다양한 도메인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최적화와 손실 함수
Transfer Learning에서의 핵심은 손실 함수(Loss Function)입니다. Fine-Tuning 단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전 학습된 파라미터 θ를 초기값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데이터에 맞게 파라미터를 조정하는 최적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모델은 주어진 데이터에 대한 예측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손실 함수가 사용됩니다.
손실 함수는 모델의 예측값과 실제값 사이의 차이를 측정하며, 모델의 학습 과정을 인도합니다. 예를 들어, 텍스트 생성에서는 크로스 엔트로피 손실(Cross-Entropy Loss)이 자주 사용되며, 이는 모델의 예측값과 실제값 간의 차이를 로그 함수로 계산하여 업데이트를 수행합니다. 수학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Fine-Tuning 단계에서는 사전 학습된 파라미터 θ를 초기값으로 사용하며, 새로운 데이터에 맞게 최적화 과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여기서 은 손실함수, 은 데이터 샘플의 수, 는 번째 샘플에 대한 모델의 조건부 확률입니다.
전이 학습의 성능 이점
Transfer Learning의 중요한 특징은 성능 향상입니다. 특히, 소량의 데이터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모델이 기존에 학습한 지식을 활용하여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습 비용이 절감되고, 학습 시간이 단축됩니다.
그러나 성능 향상은 도메인 간 유사성에 크게 의존합니다. 두 도메인 간의 차이가 클수록 전이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메인 적합성(domain alignment)을 높이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Transfer Learning의 한계와 해결 방안
Transfer Learning은 효율적이고 유용한 접근 방식이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도메인 적합성 문제
Transfer Learning은 새로운 도메인에 지식을 전이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도메인 간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사전 학습이 주로 뉴스 기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모델을 의료 데이터에 적용하려고 할 때, 도메인 간 유사성이 부족하여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메인 적합성을 고려한 Fine-Tuning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는, 도메인 적합성을 높이는 학습 방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도메인에서 데이터를 많이 학습한 모델을 사전 학습(pre-training) 후, 이를 의료 데이터에 맞게 추가적으로 Fine-Tuning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Catastrophic Forgetting
새로운 작업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학습한 지식을 잃어버리는 현상을 Catastrophic Forgetting이라고 합니다. 이는 Fine-Tuning 과정에서 새로운 데이터에 맞추다 보면 기존에 학습한 일반적인 언어 지식이 무시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Elastic Weight Consolidation(EWC)**이나 **LoRA(Low-Rank Adaptation)**와 같은 기법들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기법들은 모델이 새로운 작업을 학습하면서도 기존 지식을 일정 부분 보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계산 자원의 요구
Transfer Learning은 고성능 GPU와 같은 계산 자원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언어 모델은 많은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이기 때문에, Fine-Tuning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델 경량화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효율적인 분산 학습이나 단계별 학습과 같은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마치며
Transfer Learning은 대형 언어 모델이 새로운 도메인에 빠르게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법입니다. 이론적 배경으로는 표현 학습과 최적화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도메인 특화된 작업에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Transfer Learning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델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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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lin, J. (2018). Bert: Pre-training of deep bidirectional transformers for language understanding. arXiv preprint arXiv:1810.0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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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rd, J., & Ruder, S. (2018). Universal language model fine-tuning for text classification. arXiv preprint arXiv:1801.06146.